

الوصف
2026년 4월 16일부터 30일까지, 두 개의 해체가 겹친 보름간의 기록 『해체의 시간』은 유튜브 '사무리 라이브' 운영자 정준호가 매일 방송한 정치 분석을 심화·보완하여 엮은 『사무리 정치일지』 시리즈의 여덟 번째 권이다. 2026년 4월 16일부터 4월 30일까지 보름 동안의 한국 정치와 국제 정세를 날짜순으로 기록하고 논평했다. 책의 제목은 이 보름을 관통한 두 개의 해체에서 왔다. 한쪽에서는 12·3 내란을 떠받쳤던 검찰과 군 정보기관의 민낯이 하나씩 드러났다.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한 뒤에도 합동참모본부가 병력을 더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정황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특별검사팀은 검찰 내부 업무망 서버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평소 다른 기관을 수사하던 검찰이 이번에는 수사를 받는 자리에 앉게 된 것이다. 한국 사법 역사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방첩사령부에서는 현직 간부가 36년 만에 양심선언에 나섰다. 부대 안에서 병사들의 정치 성향을 캐묻는 사찰이 일상처럼 이루어졌고, "계엄은 정당했다"는 식의 주장이 여전히 돌아다닌다는 폭로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체포를 막은 혐의로 받은 항소심에서 1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마침내 유죄 판결을 받았다. 6년 동안 검찰이 기소조차 하지 않은 채 묻어두었던 사건이었다. 국회의 정치검찰 조작기소 국정조사는 42일 만에 마무리되었고, 그날 곧바로 특검법이 발의되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동맹'과 '국제 질서'라 불려온 체계가 다른 누구도 아닌 미국 자신의 손에 의해 허물어지고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서 영업하는 자국 기업 총수에 대한 한국의 형사수사를 안보 협상의 카드로 끌어들였다. 미국 시민이자 미국 법인의 총수라는 이유로, 한국의 사법권에 직접 개입한 것이다.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이 추진하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두고 "정치적 편의주의"라는 표현으로 공개 견제에 나섰다. 미 국방부 내부에서는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는 NATO 동맹국을 어떻게 보복할지 검토하는 이메일이 고위급 사이를 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 주둔 미군을 줄이겠다는 위협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 줄로 올렸다.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의 이란 전쟁 수행 방식을 공개 비판한 직후의 일이었다. 해변에서 주운 조개껍데기 사진 한 장 때문에 전직 FBI 국장이 대통령 살해 위협 혐의로 기소되는 나라에서, 정작 대통령 자신은 이란이라는 한 국가 전체를 절멸시키겠다고 공공연히 위협했다. 누구의 말이 진정한 위협인지 묻기조차 어색해진 풍경이었다. 미국 바깥에서도 균열은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는 60년 동안 함께해 온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헝가리에서는 16년을 이어온 오르반 체제가 마침내 무너졌고, 그 권력에 기대어 부를 쌓았던 이들은 자산을 서둘러 해외로 빼돌리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2027년 대선에서 극우의 집권을 막아야 할 중도·좌파 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채 저마다 출마를 준비하며 분열하고 있었다. 세계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곳에서는 해체가 더 잔혹한 얼굴로 나타났다. 인도 서벵골 주에서는 주의회 선거를 코앞에 두고 91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이름이 유권자 명부에서 사라졌다. 전체 유권자의 12퍼센트에 해당하는 숫자였고, 그 삭제는 무슬림이 많이 사는 지역에 유난히 집중되어 있었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는 "국민은 이제 민주주의를 잊어야 한다"고 공개 선언한 군사 독재자가 시민사회 단체 118곳을 한꺼번에 해산시켰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는 정착민과 군인이 성폭력을 무기 삼아 주민을 쫓아내고 있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곧 토지를 빼앗는 수단으로 쓰였다. 이란에서는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일자리 200만 개를 삼켰고, 그나마 좁았던 여성의 경제활동 기반마저 무너졌다. 평양에서는 러시아 전선에 보내져 자폭한 북한 병사들을 기리는 기념관이 새로 세워졌고, 김정은 위원장은 그 죽음을 두고 "충성의 정점"이라고 불렀다. 같은 시간, 한국 진주의 한 물류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