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الوصف
시집 『영도다리 아리랑』은 담시집(譚詩集)이다. 즉, 이야기 시 모음집이다. 첫 번째 이야기 「영도다리 아리랑」은 시조, 사설시조, 판소리 가락으로 창작한 담시다. 두 번째 이야기 「질경이와 호랑이」는 부분적으로 시적 미학을 갖추고 있다. 내용 면에서는 단편소설에 가깝다. 세 번째 이야기 「산복도로 아리랑」, 네 번째 이야기 「푸른 옷 아리랑」, 다섯 번째 이야기 「해군의 신화, 승전보를 깨워라」, 여섯 번째 이야기 「막걸리 아리랑」 등은 ‘단편 담시 모음’ 형식으로 여러 편을 엮었다. 이들을 한 편씩 분리해 보면 분리한 대로 한 편의 시(자유시, 평시조, 연시조, 사설시조 등)이고, 묶음으로 연결해 보면 화자와 시점이 다양하지만 한 편의 담시다. 요약 영도다리는 시대의 아픔을, 전란의 슬픔을 안다. 만남과 헤어짐의 애환이 서린 피난민을 안다. 영도다리는 진실을 안다. “야, 이 노무 손아! 속에 천불이 난다, 천불.” “찬물 한 바가지 뜨다 주꾸마! 불 꺼이소.” “내 배로 니 같은 손을 왜 놨능가 모르겠다 카이.” “어머이가 내는 영도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 안 켔나.” “맞다. 퍼득 영도다리 밑에 가서 니 어마이 캉 살그라 마.” “그래, 갈꾸마. 잘 묵고 잘 사이소.” “아구야, 무시라 무시…….” 영도다리는 다리 밑의 진실도 안다. 영도다리 밑 파도는 수난을 안다. 민족의 피를 빨아 먹은 만행을 안다. 용두산도 알고 봉래산 삼신할매도 안다. - 「프롤로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