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
놓아버리니 텅 빈 세계가 가득히 차고 거두어들이니 좁쌀눈만한 흔적마저 없더라 참된 마음자리의 비밀한 문에 대해 알려주는 짤막한 글. 구도자의 눈에 비친 ‘참된 마음자리에’에 대한 경구들이 깨달음을 전하는 속세의 어리석은 언어들을 질타한다. 참된 사람이 아니면 함부로 전하지 말지니…. ‘마음’이라 이름 붙인 묘한 이 물건 하나가 팔만사천 가지 모양으로 나투고, “하나뿐인 전체로서의 참된 구멍”속으로 돌아간다. 삼라만상의 모든 성품이 여기에 있는 것이니 이것을 알지 못하고 닦는 자는 한쪽으로 크게 치우친 어리석은 사람이다. 허공을 나는 새가 티끌만한 흔적도 남기지 않듯 환하게 통하였다면 냉큼 버려야 한다. 통하였다는 자신마저도 버리고 티끌만한 흔적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