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옛 성 : 1938 (2026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일러스트 부문 수상작)

Penulis
차이까오
Penerbit
사계절
Diterbitkan
20140625
ISBN
9788958287667
Kawasan pendaftaran ISBN
Korea Selatan (ISBN 978-89)

Huraian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시리즈 8권. 중일전쟁 중이던 1938년, 중국 후난 성 창사에 큰 불이 나 춘추시대 이후 3천년 역사가 켜켜이 쌓인 도시의 대부분이 불타 버리고 3만 이상의 인명이 희생되었다. 이 그림책은 그 비극이 이 도시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대화재에서 살아남은 아이의 시선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길고 긴 세월이 흐른 뒤, 그 엄청난 참사에서 살아남은 아이는 이제 어른이 되어, 비극의 시종을 그 자신이 화자인 한 편의 유장한 서사시로 이 그림책 속에 펼쳐놓고 있다. 작가는 7년간의 작업 과정에서 치밀한 고증을 통해 되살린, 참사 이전의 소박하고도 아기자기한 옛 성의 평화와, 전쟁으로 그 평화가 부서져 가는 모습을, 전통적인 두루마리 책의 이미지 전개 방식과 사실적 화풍으로 재현해 보여줌으로써 그 과제를 풀었다. 그런데 그 표현은 시종일관 잿빛, 즉 회색의 음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담아 전하는 이야기가 암울한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인 까닭도 까닭이거니와, 작가에게 회색은 모든 색의 근본을 이루는, 존재의 색이요 기운의 색인 까닭이다. 단 한 획의 선도 쓰지 않고 순전한 빛과 어둠, 그리고 그 경계의 윤곽으로만 표현한 인물과 배경, 하늘과 땅과 강, 불길과 연기들은, 평화로운 일상과 전쟁의 참상 그 사이의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 감정의 의미를 차분히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