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raian
월요일 아침, 지하철에서 내렸다. 회사까지 5분. 그런데 발이 안 떨어졌다. 숨이 막혔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사람들은 나를 스쳐 지나갔고, 나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결국 그날, 나는 출근하지 못했다. 늘 괜찮은 척했다. 야근해도 웃었다. 주말에 연락 와도 티 안 냈다. 싫은데 싫다고 못 했다. 그게 프로라고, 그게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몸이 먼저 멈춰버렸다. 이 책은 출근길이 지옥이 된 한 직장인의 심리상담 기록이다. 상담사와 나눈 대화, 그날의 감정, 조금씩 변해가는 마음이 날것 그대로 담겨 있다. 병가 문자 보내고 죄책감에 뒤척인 밤, 회사 화장실에서 몰래 운 낮, 처음으로 ""힘들다""고 말한 순간까지. 완치되지 않았다. 여전히 월요일 아침은 무섭다. 하지만 이제 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무너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지금 출근길에서 울고 있는 당신에게. 화장실에 숨어서 숨 고르는 당신에게. 퇴사할 용기도, 버틸 자신도 없는 당신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혼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