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raian
당신, 잘 지내시나요. 그 곳의 하늘은 어떤가요. 이곳처럼 흐리고 어둡진 않나요.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여름이 오면 비가 내리나요. 겨울이 너무 춥고 길지는 않나요. 하늘의 구름에 편지를 쓰면 당신에게 닿을 수 있나요. 바다 위의 배처럼 흐르고 흘러, 당신이 있는 그 곳까지 갈까요. 별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이면, 당신의 밤에 그 별이 떠 내 마음을 전해줄까요. 이곳은 봄이 오고 있어요. 벌써 꽃이 피기 시작했어요. 날씨도 따뜻하고요. 바람이 많이 불지만 차갑진 않아요. 이젠 겉옷이 없어도 밤 산책을 할 수 있어요. 그 곳에도 봄이 올까요. 꽃이 펴고, 지고, 비가 내리고, 낙엽 위로 눈이 쌓이나요. 어떤 곳에 살든, 어떤 계절 속에서 숨 쉬든, 다른 누구의 손을 잡고 있든, 행복하시길 간절하게 바랍니다. 봄엔 꽃을 보며, 여름엔 내리는 비를 온 몸으로 맞으며, 가을엔 쓸쓸하게 거리를 걸으며, 겨울엔 이불 속에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서로를 떠올리기로 해요. 같은 공간에서, 같은 행성을 떠도는 작은 별들처럼, 파란 하늘에서 바람이 이끄는 대로 흘러가는 구름들처럼, 우리 그렇게 애틋하게, 가끔은 어깨를 스치며 살아가기로 해요. 그렇게라도 우리 함께 있는 걸로 해요. 오늘 밤엔 비가 내린대요. 사랑한다는 뜻이에요. 힘내라는 응원의 말보다 함께 아파해주는 것. 함께 어두운 밤길을 걸어주는 것. 저는 사람들에게 그런 위로를 주고 싶었습니다. 억지로 힘내지 않아도 돼요. 하기 싫은 일들은 하지 않아도 돼요. 보고 싶은 것을 보고, 하고 싶은 일들만 하고 살기에도 짧은 삶이니까. 억지로 나아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돼요. 아무도 당신을 탓하지 않아요. 나는 당신의 어두운 모습까지 사랑해요. 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