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uraian
문학평론가 고명철은 우리시대 문학의 현실 참여를 바탕으로 한 비평 활동에 분투한다. 그는 문학 장르에 편중되지 않는 비평 활동에 매진하는데, 기존 구미중심주의 문학에 대한 창조적 위반과 모반의 문학에 대한 비평을 통해 우리에게 낯익은 상투적 세계를 넘어 ‘또다른 세계’를 향한 비평의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감응과 교응의 첫 글, 김남주 시인 30주기를 맞아 <‘혁명전사시인’ 김남주가 수행하는 세계문학>은 이 저서의 바탕을 이루는 문제의식이다. 뿐만 아니라 재일조선인 시문학의 거장 김시종을 비롯한 아시아의 대지적 상상력을 펼친 신동엽 시인 등의 시세계는 예의 문제의식을 웅숭깊게 나타낸다. 이번 저서는 10년 만에 발간하는 시 비평서로, 저자는 개별 시인들의 시편마다 알알이 박혀 있고 스며들어 번져 있는 뭇 존재와의 감응과 교응의 경이로움의 안팎, 인간과 비인간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대화적 상상력을 수행한다. 그것은 시의 정치적 감응력으로 세계악에 대한 시적 응전을 수행하고 뭇 존재와 교응하는 시의 매혹 때문이다. 아이러니하지만, 지구별 위기에서 시의 존재의 힘은 한층 배가하고, 비평가로서 저자는 시의 존재의 힘을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