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is
‘페미니즘 리부트’라 불리는 사회현상이 있었다. 여성들의 삶, 여성을 대하는 남성과 사회와 제도의 시각과 관행을 차갑게 돌아보는 계기였다. 자유, 평등, 우애를 내걸었던 근대민주주의 사회에서 여성들의 삶은 점점 나아지는 듯 보였으나 다른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참정권이 있으나 정치에 참여하지 못하고, 친절한 남성들로부터 구조적으로 차별받고 배제된다. 법적인 평등과는 무관하게 위계와 권력이 작동하기에 수면 아래 잠복했던 ‘미투’가 터져 나왔고, 첨단기술과 결합한 봉건적·폭력적 남녀관계가 디지털 성폭력이라는 새로운 양상으로 펼쳐졌다. 작년 대선을 전후해 떠올랐던 페미니즘 정치의 스타는 디지털 성폭력과 맞서 싸운 젊은 여성 전사였지만, 곧바로 권력의 무대에서 밀려났다. 그럼에도 지난 7년간의 리부트는 여성의 자의식과 사회의식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한편으로 페미니즘은 기후생태위기와 만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