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介绍
■ 작가의 말 이걸 시집이라고 불러야 할지 달리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時를 쓴다고는 하지만, 아직 저는 제가 時를 쓰고 있는 거 같지 않습니다. 생각 속에 무형으로 흐르는 것을 글로써 표현하는 단계일 뿐 아직 時의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교에 들어오고서 글을 쓰게 된 것이 저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국어교육과라는 이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밤 제게 時가 필요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격하게, 제 몸과 정신은 時를 원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찾는 時를 저는 찾지 못했습니다. 창조의 계기는 본인의 결핍과 필요에서 출발한다고, 저는 時를 쓰기로 했습니다. 제가 읽고 싶었던, 제가 듣고 싶었던 時를요. 그래서 처음 제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이었습니다. 나만 아는 생각, 느낌, 언어. 저는 글로써 공감을 위로를 이끌어내고 싶었지만,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제 글을 먼 곳에서 보기로 했고, 객관화시키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저입니다. 그 흔적을 이 책 한 권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이 책 속에 담긴 글들은 그렇기에, 제가 가장 처음 만났던 작품부터 가장 마지막으로(최근) 만난 작품까지를 순서대로 담았습니다. 글의 주제가 두서없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라는 사람이 걸어온 길을, 성장해온 길을, 그리고 앞으로 성장해나갈 길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차례라고 생각했으니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時는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생각합니다. 時가 저를 가장 처음 만난 그 순간의 감정을, 언어들을 저는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표현의 과정에는 정제가 필요하지요. 그런데 살아있는 時라는 녀석은 짓궂기도 해서 정제 끝에 허물을 벗고 나비가 되기도 하지만, 그대로 먼지처럼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 책의 글 중에는 제가 처음 만났을 때와는 상당히 달라져 낯선, 그런 글들도 있습니다. 그런 글에서 독자 여러분은 제가 처음 만났을 때 그 時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